진실에 대한 해석
체세포 복제소로 여겨지는 ‘영롱이’와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불리던 ‘명왕성’이 교과서에서 퇴출된다는 뉴스(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0502211&cp=nv)를 접했다.
영롱이와 영롱이2세
1992년 처음 소개된 이후 튼튼하게 자라 새끼까지 낳은 영롱이가 퇴출되는 이유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 과학계 일각에서 영롱이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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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맨 하단에 있는 것이 명왕성
하단 왼쪽에서 두번째가 달
1930년 발견된 이래 태양계의 다른 8개 형제들과 함께 행성으로 불리던 명왕성이 퇴출된 이유는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새로이 채택한 행성의 정의에 따라 행성지위가 박탈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소행성센터로부터 ‘소행성 134340′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았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 중에 10년 후, 100년 후에도 진실로 남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천동설)은 코페르니쿠스를 시작으로 갈리레오, 케플러, 뉴튼 등의 실증에 의해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지동설)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면 태양이 정말로 우주의 중심인가? 오늘날은 태양이 우주의 중심도 아니고 무수히 많은 별들 중의 하나일뿐 이라는 것을 안다. 아니, 믿는다. 더 정밀한 관측과 실증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또 다시 새로운 정설이 만들어질 것이다.
현세기에 들어서면서 지식 정보의 교체 주기를 교과서가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한 지식 정보에 대한 접근 경로가 다양해지고 용이해졌기 때문에 교과서에만 의존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급변하는 지식정보를 교과서가 무리하게 따라잡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최신의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검증되지 않은 것은 아예 교과서에 넣지를 말든지 정 넣고 싶다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가설임을 분명히 밝히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교과서에 실릴만한 중요한 과학적 ‘진실’ 조차 과학적 잣대에 의해서만 판단받지 않고, 정치적 논리나 이해집단과의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얼마전 존나이스비트의 ‘마인드세트’에서 읽은 한 구절이 생각난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헤라클레이토스) 이것은 주로 기업경영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지만, 과학적 진실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 들어 맞는 듯하다.